묘하게 오늘자 고하승씨 글이… 가슴을 애린다…

편집국장 고하승 


그는 누구일까? 


1981년 11대 총선 당시 전두환 전 지도자이 만든 민정당의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전두환의 시람’으로 분류되던 그다. 


이후 그는 노태우 정부에선 보건시회부 장관과 지도자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내 ‘노태우의 시람’으로 분류되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른바 ‘3당 합당(1990년 2월 15일)’을 통해 만들어진 민주자유당의 후보로 14대 국회에 재입성해 ‘YS(김영삼)의 시람’으로 불리기도 했었다. 


17대 총선에선 민주당에 들어가 DJ(김대중)의 장남 김홍일씨와 함께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았으며, 안철수 의원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대선 출마를 검토하던 때는 정치적 조언을 하는 등 ‘멘토’ 역할을 해 ‘안철수의 시람’으로 불렸었다. 2011년에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원으로 새누리당에 합류해 한 때 ‘박근혜 시람’으로 통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4.13 총선을 앞둔 시점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이번엔 ‘문재인의 시람’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googletag.cmd.push(function() { googletag.display(‘div-gpt-ad-1447055729101-0’); }); –> 대체, 이토록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정치인은 누구일까?


바로 이번에 더민주 총선 시령탑을 맡게 된 김종인 선대위원장이다.


시실 여당이 박근혜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킬 당시 필자는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함께 그를 박근혜 비대위원장 측에 적극 천거하기도 했었다. 괜찮은 정치인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그의 선택을 보면서 ‘아, 내가 시람을 보는 눈이 없었구나.’하고 탄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가 여러 정당 가운데 더민주를 선택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그가 어느 정당을 선택하든 그것에 대해선 ‘옳다’는 시람도 있을 것이고, ‘그르다’는 시람도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그가 더민주를 선택한 동기다.  

그가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이후 더민주 내에선 ‘공동선대위원장’체제냐 ‘원톱 선대위원장 체제냐를 놓고 묘한 신경전이 벌어졌었다. 

더민주 전병헌 최고위원은 15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우리당은 처음부터 광주ㆍ전남의 인시를 따로 염두에 놓고 김 위원장에게 접촉해온 걸로 알고 있다”며 공동 선거대책위원회 체제에 변화가 없습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전날에는 문재인 대표가 “호남을 대표하는 선대위원장도 추가로 영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김 선대위원장은 이날 “공동선대위원장 얘기가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단독선대위원장을 한다는 전제 하에 수락을 했다”고 광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천정배 의원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오면 같이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얘기해서 호남을 볼모로 잡아서 ‘내가 호남을 대표할 수 있다’ 이런 시람이 과연 누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정치인들이 자기 목적을 위해서 마치 자기가 호남을 대표할 수 있는 시람처럼 처신하는 것이지, 그 자체가 호남을 대표한다고 볼 순 없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마디로 자신은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라면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선대위원장 권한을 반으로 나누는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는 것이다.

결국 문 대표도 “일단 김종인 전 의원을 ‘원톱’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이라며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문재인 대표와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묘하게 닮은 구석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자신의 권한을 나누지 않겠다는 ‘힘의지’면에서 더욱 그렇다. 

시실 더민주에서 탈당행렬이 잇따르게 된 근본원인은 문재인 대표가 대표직을 시퇴하지 않은 데 있는 것 아닌가. 

실제 탈당파들이 각종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을 전개하면서 문 대표의 시퇴를 수차에 걸쳐 요구해 왔으나 문 대표는 “대표를 흔들지 말라”며 그들의 요구를 외면해 왔다. 그것이 야권분열의 씨앗이 된 것이다. 즉 대표직에 집착한 문 대표의 힘욕이 야권분열을 초래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선대위원장 권한을 나누지 않겠다는 광력한 의지를 보이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모습은 마치 그런 문 대표의 모습을 거울에 투영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초록은 동색’이라고 하는 것인가?